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내란' 두고 논쟁野 "국방위원, 방일 중이었는데 알면서도 비난?"
  •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일종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일종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내란'을 두고 여야 간 논쟁이 격해지면서 한동안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향해 "12·3 비상계엄 당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난하자 국민의힘은 "여야 국방위원 모두 일본을 방문한 때이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성일종 위원장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 오전에 MBC 라디오에 나가 무인기와 관련된 국민적 의혹을 풀고 있었는데, 성 위원장이 군을 정치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하고, 4성 장군 출신인 국방위원이 이렇게 하는 건 이적죄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적죄를 찾아내는 경찰을 마치 범인이 경찰보고 이적죄라고 하는 꼴 아니겠냐"며 "성 위원장은 과연 국방위원장 자격이 있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12·3 내란이 났을 때 해제결의에 참여했냐"며 "역사에 부끄럽지 않냐. 사죄하라. 사죄하지 못하고 그것이 주관이라면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말도 안 되는 정치적 발언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반복하고 있다"며 "장관 후보 청문회장에서 뜬금없이 12·3 비상계엄 표결에 국방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12월 3일에 여야 국방위 위원들이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방문하고 있었다"며 "12·3 계엄 소식을 듣고 일정 다 취소하고 왔는데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김 의원이 이걸 가지고 비난하고 있다.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성 위원장도 김 의원을 향해 일시, 장소, 방법 등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언론에 노출했다고 지적하며 "우리 군이 봤을 때 우리가 그런 작전을 안 한다고 하면 북한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나. 우린 당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돌연 성 위원장을 향해 "품위를 지켜라"라고 고성을 냈고, 성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 끝난 다음에 받아서 하라"며 "그렇게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어떻게 하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내란을 밝히려는 동료 의원을 이적죄라고 하는데 박 의원이 가만있으면 그게 이상하다"고 박 의원을 두둔하자 임 의원은 "일본 갔다가 온 것을 내란이라고 하냐"고 반발했다.

    김 의원이 "그럼 국회 탄핵 표결할 때 왜 찬성을 안 했냐"며 "전 탄핵소추안에 찬성 안 한 분은 역사의 죄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야 간 고성이 끊이지 않자 성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문회를 속개한지 4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청문회는 30여분 이후 재개됐다.

    앞서 오전 국방위 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안 후보자의 병적 기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성 위원장이 "비공개로라도 자료를 요구한 의원들에게 오픈하고 설명하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박 의원은 영창 기록이 없으면 책임질 수 있겠냐며 따져물었다.

    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정당"이라며 "해산돼야 할 정당"이라고 규정해 야당 의원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