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면 전 비서관, 'VIP(尹) 격노' 목격 진술김태효 전 차장 이어 두 번째 증인 확보특검, 수사 외압 의혹 핵심 '격노설' 집중격노 회의 참석자 소환 조사 이어갈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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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왼쪽에서 4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정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재한 'VIP 격노' 회의에 참석한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그는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직접 본 두 번째 증인이 됐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전날(14일) 소환 조사한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했다.외교관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이 전 비서관은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제의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도 지난 11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국회에 출석해 "(채 상병 관련) 보고도,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는 말을 뒤집은 것이다.특검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들을 차례로 소환해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이 된 VIP 격노설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목격했다는 추가 진술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임기훈 전 비서관,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등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한 뒤,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이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께 용산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직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한편 문제의 대통령실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관섭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