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들과 어떤 연락했나…포렌식 차질 우려도VIP 격노 회의 참석자 줄소환…왕윤종·강의구 조사특검, '대통령→비서관→국방부→경찰' 지시 추적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이폰에 대해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대검찰청에 포렌식 작업을 의뢰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에 대해 대검찰청에 포렌식 작업을 의뢰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의뢰한 것으로 안다"며 "사건 관계자와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그러면서 "비밀번호 없이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이 가능한지 확인 중이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면 포렌식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해 그가 사용하던 아이폰 한 대를 확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특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참석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 중이다.

    15일 오후 2시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조사하고, 16일에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두 사람 모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는다. 특검은 전날(14일)에도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왕윤종·이충면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들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 회수를 지시하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 흐름을 '대통령→비서관→국방부→경북경찰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지시·이행 과정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관섭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