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시작점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특검 "당시 참석한 비서관들, 여러 의혹 알고 있을 것""윤 전 대통령 중요 피의자 … 소환 불응 시 방법 검토"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임기훈 전 비서관 조만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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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영 순직해병 특별검사보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재한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비서관들을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인물인 만큼 관련 의혹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도 밝혔다.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검은 2023년 7월 31일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을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당시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정 특검보는 "당시 회의 참석자였던 만큼 여러 의혹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회의에서 (채 해병 사건) 보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어떻게 지시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주에는 이충면 전 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 전 비서관은 오늘(14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덧붙였다.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불러 조사해야 할 피의자"라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내란 특검 수사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상태다.'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열린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문제의 회의에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도 배석한 사실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그동안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당시 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에 연루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소환 대상이다. 다만 임종득 의원은 당시 휴가 중이라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특검은 지난 10일 국방부와 국가안보실을, 이어 11일에는 윤 전 대통령 주거지를 포함해 임종득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국방부 등 총 2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30여 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10여 개 등 압수물을 확보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