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1차관, 말레이시아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3국의 긴밀한 공조로 강력한 대북 억제 유지
  • ▲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1일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한반도 정세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에 박 차관 등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열렸다. 박 차관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한-아세안,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한-메콩,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확고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3국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유지하며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 차관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미국과 일본도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차관이 대화 재개 노력의 하나로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북한이 대남 소음방송을 중단한 사례를 소개했다"며 "그런 사례가 있었고 그것이 북측의 상호적 반응을 끌어냈다는 설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인사 청문회를 앞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대신해 박 차관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미·일과의 양자 회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국측의 제안으로 회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측에서 이번이 좋은 기회이니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보자고 했고 저희가 호응해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이지만 북한은 지난 2000년 ARF에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불참했다. 

    올해 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행하면서 관계가 악화했고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면서 외교관계가 단절됐다. 따라서 말레시이아는 단교 상태의 북한을 초대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일 3국은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문제 외에도 에너지와 조선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핵심광물 등을 포함한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등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