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본사 압수수색 후 관련자 소환 이어나가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 등 피의자 신분 조사 계획도
  •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 중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 중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 2023년 폴란트'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쯤 오 대표를 서울 종로구 광화문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 대표는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당시 삼부토건의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국토교통부 인사를 만나는 등 사업 전반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 대표를 상대로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여 후 주가가 급등하게 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달 3일 삼부토건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자 소환 조사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4일 이응근 전 대표를 비롯해 6일에는 포럼에 참석한 전 직원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8일에는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과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도 소환했다. 

    9일 오전 10시에는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10일 이일준 회장을 소환하고 곧 시세조종의 몸통으로 지목된 조성옥 전 회장도 줄러 조사할 예정이다.

    삼부토건 측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돼 시세조종 가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점,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부기관의 측면 지원 정황이 포착된 점을 토대로 김 여사에 대해서도 수사범위를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