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민단체 만나 '송 장관 유임' 설득"국민통합 위해 전 정권 장관 유임 필요""누굴 임명해도 쉽지 않아, 이해해 달라"
  • ▲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농민단체와 면담하고 있다.ⓒ뉴시스
    ▲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농민단체와 면담하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는 4일 첫 행보로 송미령 농림수산부 장관 유임 철회를 촉구하는 농민단체를 찾았다. 

    김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집회 중인 농민단체를 찾아 "내란 관여 등 여러 다른 조건을 고려해 송 장관을 유임하기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농성자 대표는 "농민들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여기(농성장)까지 오게 됐다"며 "유감스럽게도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선물이 송 장관 유임일지 몰랐다. 농민들의 기대가 처음부터 사그라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성자는 "총리께서 많은 농민들을 고려해서 (유임 철회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을 '농망4법'(농업을 망치는 4개의 법)이라고 말했던 송 장관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약 30여 분간 이들의 요구를 수첩에 써내려가던 김 총리는 "사실 나는 도시에서만 자랐다. 우리 딸은 초등학교 때 강원도 농가에 보내서 6개월간 지내는 체험을 했다"며 "늘 정치를 하면서 농업과 농촌 경험이 없다는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완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의 얘기를 들어보면 100% 공감이 간다. '왜 하필 송미령이지' '왜 우리에게 미리 설명을 안 해줬지'라는 마음이 클 것"이라며 "송 장관 유임이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농업 정책 방향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그건 확실히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단지 지난 정부의 장관을 유임하는 게 국민 통합 측면에서 의미 있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지난 정부가 특별히 잘한 분야가 없기에 누굴 해도 쉽지 않을 거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이) 상대적으로 내란 과정에 관여 정도가 덜한 것 아니냐는 판단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다른 조건을 고려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송 장관을 (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김 총리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국회는 전날 김 총리 임명동의안을 재석 의원 179명 가운데 찬성 173명, 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5시36분쯤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