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취임 첫 기자회견에 강한 거부감협치-대북-외교-검찰 개혁 등 李 발언에 부정적"국민 체감 못하는데 스스로 회복·정상화 운운"
  •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회견을 두고 자화자찬 일색이라고 비판했다. '협치'를 거론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노란봉투법과 양곡관리법, 방송3법 등을 강행하는 대신 우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안보는 흔들리고, 법치는 무너지고 있는데, 대통령은 자화자찬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민생, 외교, 안보 등 실제 현장에서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스스로 '회복과 정상화'를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묻고 싶다. '증명의 정치'를 말했지만, 대통령이 국민 앞에 증명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필요한 건 쇼가 아니라 재판 앞에 당당히 서는 상식과 책임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점을 짚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고, 그 직후 여당은 원 구성과 입법에서 폭주했던 '역할 분담'의 반복이 아닌지 우려한다"면서 "상법 개정안을 여야가 합의했듯,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방송3법 등 악법 추진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대통령의 말을 국민이 믿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땅히 수사할 사건을 수사한 것인데 '검찰 개혁은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대통령의 인식을 우려한다"면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검찰총장이 선임되도록 하고, 정권이 검찰 인사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진짜 검찰 개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통일'과 관련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야 뭐 굴복을 요구하는 거야'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호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북한 동포들이 굶주림과 인권 유린에 신음하는데, 김정은 비위 맞추기로 이제 통일의 노래도 부르지 말고 가짜 평화만 구걸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확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를 두고 박성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사실상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자백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인제 그만 현실을 외면한 정치쇼를 멈추고 국민을 가르치려 하기보단 더 겸손한 태도로 책임 있는 국정 운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