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장 본회의 열어야 … 추경안 처리 시급"野 "의회 내 균형 위해 상임위원장 배분 양보해야"
  •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양당 오찬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양당 오찬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속도감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해 당장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의회 내 균형을 위해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2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과 국무총리 인준을 위해 27일과 30일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의장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수석부대표는 "본회의 협의 관련 다섯 차례 만났는데 진전이 없다고 판단한 의장이 여야 대표를 불러 합의를 종용하려 자리를 마련했으나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오늘 자리하지 않았다"면서 "논의는 못 했으나 저희 입장을 의장께 말씀드렸다. 답답하고 황당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이후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협상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야당은 의회 내 견제, 균형을 위해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을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여당이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본회의 개최에 협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제22대 국회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현재 원 구성을 1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례대로 제1야당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당장 오는 27일 본회의 개최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0일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대치 속에 파행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차원의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으면 인준안의 본회의 표결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인사청문회가 자동 산회했다"며 "인청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표결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 시한일은 29일까지다. 김 원내대변인은 "29일을 지나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30일 또는 7월 3~4일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원장에 이춘석 의원, 문체위원장에 김교흥 의원, 예결위원장에 한병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내일 오후 본회의에서 선출을 부탁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