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내각 구성 협조가 인지상정""이재명 정부 발목잡기에 초점 모여져"3년 전 야당 시절엔 한덕수 청문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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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사회분야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사적 채무와 '아빠 찬스' 등 각종 의혹을 연일 엄호하고 나섰다.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후보자일 때에는 각종 의혹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해선 관대한 모습이다.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새 정부가 빨리 내각을 구성하고 국정을 조기에 안정화 할 수 있게 협조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어떤 모습인가. 김 후보자에 대해 확인도 되지 않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가족 취조를 연상시킬 수 있는 모욕주기에만 골몰하는 건 아닌지, 인사 검증이 아닌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에만 모든 초점이 모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국정 공백이 불법 계엄과 내란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후보자가 충분히 소상히 밝힐 수 있다고 보기에 무난히 청문회를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언주 최고위원은 3년 전 한덕수 전 총리가 후보자 시절 각종 의혹을 받았음에도 자당이 국회 인준을 해줬기에 국민의힘도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의혹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해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인준된 이유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 협조하자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민주당이 한 전 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에 처음부터 협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틀 간의 한 전 총리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한덕수 후보자의 부적격 판정을 명확히 한다"고 공식화했다. 한 전 총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취업해 전관예우를 받은 의혹, 에쓰오일 사외이사 재직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당시 민주당은 한 전 총리 청문회에 '보이콧'하며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한 전 총리 측이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였는데, 50년 전 급여 내역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자료 제출 요구가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잡기"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우려해 결국 한 전 총리 인준 가결로 당론을 결정했다.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이쯤 되면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격 미달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하루빨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앞서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강모 씨로부터 2018년 총 4000만 원을 빌려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서로 다른 9명에게 1000만 원씩 총 9000만 원을 빌려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을 받는다. 또 김 후보자에게 1000만 원을 빌려준 사람 중 한 명은 강 씨의 회사 감사로 재직 중이라는 의혹도 있다.김 후보자의 아들은 '아빠 찬스' 의혹에 휘말렸다. 아들 김모 씨가 고교 시절 활동한 동아리에서 만든 법안과 유사한 법안이 국회에서 실제로 발의됐는데, 김 후보자가 공동발의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김 씨의 활동 이력이 대학 입시에 활용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김 후보자가 2010년 취득한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도 논란이다. 김 후보자가 칭화대에 재학했다고 밝힌 기간은 민주당 최고위원 재임기와 부산시장 선거 출마 준비 시기와 겹친다. 이를 두고 김기현 의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가졌나 보다"라고 비판했다.김 후보자는 이런 의혹 제기에 "까다롭고 어려운 외국 학교들을 다 정식으로 다녔다"고 해명했다.'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선 "아들은 입법 활동을 대학 원서에 쓴 적이 없다. 내가 그리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김 후보자는 채무 논란에 대해선 "시급한 순서대로 채무를 다 갚았다"며 "그 과정에 어떤 불법도 없고 세비와 기타 소득을 채무 변제에 썼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