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지층 커뮤니티서 '조경태 추대' 문자 독려국민의힘 의원 개인 번호 공개하고 방법 설명16일 원대 선거 앞두고 특정 계파 지지층 행동당내선 "개딸과 다르냐" "당권 작업할 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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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정상윤 기자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이 혼란 수습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층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문자 공세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라는 것이 문자의 핵심 내용이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공지 사항으로 '조경태 원내대표 추대 문자 돌리자'는 글이 등록됐다.해당 글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전체 명단과 개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게시됐다. 이들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자를 돌리고 "6선인 조 의원을 깔끔하게 추대하자"고 요구했다. 의원들에게 문자를 쉽게 보낼 수 있는 사이트 링크도 첨부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들의 선거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국민의힘에서는 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특정 인사의 지지층이 차기 당권에 염두를 둔 행보를 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논쟁을 만든다는 말이 나온다.'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볼멘소리도 있다. '개딸'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민주당에 대거로 입당해 당과 소속 인사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입지가 공고해졌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표방한 '당원주권 강화' 정책과 맞아 떨어지면서 이들은 총선 공천과 당대표와 지도부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좌표를 찍고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조직력을 통해 당 선거에서 불리해지도록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문자들이 오고 있는데 특정 인물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라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될 뿐더러 좋은 말이 아니라 협박성이거나 욕도 있다"고 밝혔다.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해산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특정 계파가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야당 해체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1호 당원이던 윤석열의 위헌·위법 행위를 옹호하고 잘못을 반성은커녕 인정도 하지 않는다"면서 "헌법을 우습게 여기고 민심을 등지고 상식을 한참 벗어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의 법정으로 달려가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현정 민주당 의원도 "헌법을 우습게 여기고 민심을 배반하는 행태를 지속하는 정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당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이지 당권 작업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본인 지지층이 전체주의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두고 본다면 민주당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우리를 지지한 국민도 이런 모습은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