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이라크 2-0으로 꺾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오는 10일, 쿠웨이트와 아시아 예선 마무리월드컵 본선에도 여전히 신뢰 받지 못하는 홍명보, 불공정과 계속 싸워야
  • ▲ 홍명보 감독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지만 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홍명보 감독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지만 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역사적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승점 19점을 쌓으며 조 1위를 고수한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본선 분위기가 미지근하다. 지금껏 이렇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없었다. 북중미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 재편된 영향이 미쳤다. 본선 32개국 체제에서는 아시아지역 예선은 피 말리는 전쟁터였다. 하지만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자 치열함과 긴장감은 사라졌다. 

    더욱 큰 이유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이라는 투톱이다. 이들은 한국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은 역적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월드컵 본선 11회 업적 최선봉에 서서 여론을 뒤집으려 애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불공정'으로 시작한 홍명보 체제다.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의미다. 이는 처음부터 다시 공정하게 시작하지 않는 이상, 절대 뒤집을 수 없다.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어도 큰 박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성적을 낸다고 해도, 불공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다고 해도 홍 감독은 영웅이 되지 못한다. 영원히 인정받지 못하는 역적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성적으로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올바른 과정에서 나온 올바른 결과만 인정받을 수 있다. 자신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를 만회하기 위한 개인적 탐욕이 만들어낸 상황. 모든 축구팬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지 못하는 초유의 월드컵 대표팀. 선수 응원 따로, 감독 비판 따로인 기괴한 현상. 뒤틀린 과정에서 결과를 내기 쉽지 않으며, 결과를 낸다고 해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갖췄는가. 아시아지역 예선 9경기를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꿀조'라 불리는 B조에서 고전했고, 아시아 라이벌 일본과 이란 등이 월드컵 본선행을 빨리 결정지었지만 한국은 늦어졌고, 도대체 무슨 전술과 전략인지 알 수 없는 경기력까지.  

    앞으로 얼마나 엄청난 대반전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은 없다. 

    홍 감독은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인 16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48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는 쉬워졌지만,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32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으로 바로 가지만, 48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이 나온다. 단판 경기로 32강에서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앞으로 1년 남았다. 홍 감독은 본선 경쟁력 상승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불공정과 계속해서 싸워나가야 한다. 끝나지 않는 싸움이다. 본선 상대를 꺾는 것보다 분노한 팬심을 꺾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