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李가 조국 수감 전 사면 약속했다 주장"曺 수감 전 말씀 … 빠른 시일 내 사면 기대""함께 힘 합쳐 나라 살리는 일 함께하자고 해"친이재명계는 불편 … "집권 초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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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닷새 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 사면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수감될 당시 최단기간 내 사면을 약속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 전 대표 사면 시기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이에 최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님이 최단기간 내에 사면을 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나라를 살리는 일에 함께 합시다'라는 말씀을 조국 대표 수감되기 전에 하신 바가 있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빠른시간 내에 (특별사면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앞서 조국당은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을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도 공공연하게 거론해 왔다. 신장식 조국당 의원은 "검찰 독재 희생양들을 이번 대선이 끝나고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 전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씨는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문구의 선거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암시했다.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그는 딸과 아들의 고교와 대학 입시와 관련해 인턴 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총 7개의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이 중 6개를 유죄로 판단했다.민주당 소속인 최 전 의원이 이 대통령의 발언까지 언급하며 조기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띄우자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는 불편한 기류가 역력하다.조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여전한 상태다. 일부 지지층을 빼고서도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에게 사면을 약속했다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 집권 초기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이 사면을 약속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을뿐더러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국정 동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에서도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 이야기를 앞장서서 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이 대통령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는 "아무 말이나 막하고 다니느냐" "민주당에 있지 말고 조국당으로 가라" "조국 사면은 절대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야당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미 조 전 대표가 수감되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 전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직 대선 여부도 불확실하던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사면권 행사 약속은 '정치적 야합'이라는 것이다.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민주당이 선거 기간 내내 입조심과 겸손을 강조했지만 이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해 놓고 사면 이야기를 했다는 것 아니냐. 이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조국당이 후보도 내지 않고 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한 것도 결국 사면이라는 뒷거래가 작용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