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전투표 하루 앞둔 28일 공약집 발표 전망"정당의 책임감 소홀히 했다는 비판 피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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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집 발간이 늦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전날 공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약집 발간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내일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진행되는 사전투표 하루 전에 공약집을 발표한다는 것이다.당내에서는 공약집 발간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쪽에서 이미 정리가 됐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곧 공약집이 나오겠지만 요새 너무 바빠 사전투표 직전에 나올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전날 김문수 대선후보의 공약집 '국민과 함께 새롭게 대한민국'을 공개했다. 민주당보다 먼저 공약집을 발표했지만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나온 만큼 '늑장 공개'라는 비판에 휩싸였다.개혁신당은 이준석 대선후보의 공약집을 책자 형태로 내지 않는 대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활용하면서 인쇄비 등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적이다.각 정당의 공약집 발간이 늦어진 원인으로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많다. 갑작스러운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치러지면서 일정 맞추기가 빠듯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선과 비교해도 이번 대선후보들의 공약집 발표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 11일 전, 홍준표 후보는 22일 전에 공약집을 발표했다.이미 지난 20~24일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는 주요 후보들의 공약집 발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졌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누구보다 이번 대선에서 여유가 있었고 압도적인 1위 후보를 가진 민주당이 정책 경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도 부족할 판국에 준비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기본적의 예의가 아닐뿐 아니라 대안 정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괜히 일찍 공약집을 발표했다가 '비현실적이다' 등의 논란을 일으킬까봐 늦게 공약집을 내놓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일종의 '부자 몸조심'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