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거래설'로 재점화된 국민의힘 계파 갈등당 일각 "쇄신 모습 보여주기도 부족한데 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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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개혁신당 측에서 주장한 '대선 후보 단일화-당권 거래설'을 놓고 친한(친한동훈)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 거래설'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내 친한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발단은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의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차기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는 폭로였다.정작 이 후보는 "당권 제안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으며 해당 논란에서 발을 뺐지만 친한계는 일제히 발끈했다. 친윤계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친윤계를 향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그는 전날 강원 원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당권 거래설에 연루된 친윤계를 향해 "떨거지들"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여기 이렇게 빨간옷 입고 2번 달고 호구처럼 나선 건 저 친윤 떨거지들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구태 정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친한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빗대 비판했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근 거래도 아니고 당권 거래?"라며 "지켜보는 당원 지지자들이 가슴을 친다. 끊임없이 생존 숙주를 찾는 것은 기생충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당 안팎에선 친한계가 대선 뒤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밑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해서 우리 당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 왜 자꾸 대선판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른 시간 아닌가"라며 "진짜 우리 당의 승리를 원한다면 불편한 게 있더라도 열흘 정도는 참고 기다려줄 수는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당 안팎에선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분열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승세로 접어든 지지율이 위태롭다"며 "스스로 분열을 키우고 있으면서 국민의 지지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