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 탈당 이후 쇄신 나섰지만尹, 공개 행보서 '부정선거 다큐' 관람에"22대 총선 재연될 수 있다" 우려 나와선 긋기 나섰지만 안팎서 '자중' 요청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작품인가(감독 이영돈, 제작 전한길)'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작품인가(감독 이영돈, 제작 전한길)'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태·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며 쇄신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며 모습을 드러내자 "작년 총선에 이어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대위' 체제를 출범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권유, 비상계엄 사태·김 여사 관련 문제에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투톱 체제'를 꾸려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파면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선 윤 전 대통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전격 탈당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미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선 레이스가 종반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표심 확장을 위해 '대통령 탈당'이라는 강수를 택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등장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논란'이 불거져 패배한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국민의힘은 총선 국면에서 대통령실의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임명, 황 전 수석의 '식칼 발언'을 두고 불협화음을 빚었고, 이후 의료 대란 사태에 대처하지 못하며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선거에서는 작은 사안도 큰 나비효과로 번질 수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자중할 때다. 김문수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지만 탈당 이후에도 여파가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총선 때도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보내며 수면 아래로 내려간 채 상병 관련 문제가 선거 쟁점화됐다"며 "이 얘기를 오래 하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대통령이 당 선거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에 자연인 상태에서 하는 행보를 당에서 비판하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면서 "현재 저희가 뒤지고 있다. 따라가야 되는 입장에서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 자제하는 게 옳지 않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