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여사 정치 … 여성·노인·종교계와 소통전남 순천 출신 설난영, 호남 출신 십분 활용청렴 이미지 부각 … "법인카드 사용 상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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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20일 오전 11시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6·3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 여사는 비공개 행보 대신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며 김 후보와 정치적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상대 후보 배우자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설 여사는 2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여성 유권자와 소통하고 대선 승리 결의를 다졌다. 당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등판한 것이다.전날에는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고, 법륜사·진관사를 방문해 종교계와도 활발히 소통했다.설 여사의 파격 행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호남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후보와 달리 전남 순천 출신인 설 여사는 호남이 고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험지 민심을 공략하고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다.설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인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외증조부가 설립한 광주양림교회를 찾았다. 광주 무등산에 위치한 원효사도 잇따라 방문하며 보폭을 넓혔다.언론 노출 빈도도 높이고 있다. 설 여사는 각종 언론 인터뷰는 물론 유튜브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설 여사의 입도 거침없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설 여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법인카드 및 관용차 유용 의혹을 정조준해 "절대 그런 게 용납이 안 된다"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규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우리는 그에 준해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이어 "이 후보 당시 성남시장 집에 주차가 됐다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가 없다"며 "참 놀랍다"고 했다.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8년을 재임했던 만큼 경기도 사정을 잘 아는 설 여사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굉장히 엄격하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업무가 아니고서는 공용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법인카드에 대해서도 "따로 개인이 어떻게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했다.설 여사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선거 운동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김 후보의 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재선의 배경에는 설 여사의 '골목 민심 다잡기'가 큰 역할을 했다.김 후보와 같이 움직이기보다는 시장과 지역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설 여사는 선거 운동 기간엔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한다.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설 여사를 전면에 내세워 외연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김 여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도덕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물론 후보자의 가족들도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이 후보 부인 김 여사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으로 지난 12일 2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김 후보가 가지 못한 곳을 훑으며 강성 보수 이미지 완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노조 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김 후보와 함께 노동 운동에 전념했던 설 여사는 노동자, 약자에 대한 김 후보의 진정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파 정치인 배우자로서는 드문 정치 이력을 가지고 있어 또 다른 돌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