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24강서 강동윤 9단에 패배강동윤·최정·안국현 9단·황재연 6단·김범서 5단·스미레 4단 등 6명 16강 진출16강에서 랭킹 1위-랭킹 2위 맞대결 성사
  • ▲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이 LG배 24강에서 강동윤 9단에 패배하며 탈락했다.ⓒ한국기원 제공
    ▲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이 LG배 24강에서 강동윤 9단에 패배하며 탈락했다.ⓒ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전설'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19일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24강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자(4회) 이창호 9단이 강동윤 9단을 상대로 패배했다.

    10년 만에 LG배에 참가한 이창호 9단은 대회 전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센 기사들이 많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혔지만,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대신 이창호 9단을 꺾은 강동윤 9단을 비롯해 최정·안국현 9단·황재연 6단·김범서 5단·스미레 4단 등 6명이 16강에 진출했다.

    최정 9단은 심재익 7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최연소자와 최연장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스미레 4단과 왕리청 9단의 대결에서는 스미레 4단이 승리하며 16강 티켓을 따냈다.

    LG배 첫 본선에 오른 황재연 6단과 김범서 5단은 각각 문민종 8단과 일본 쉬자위안 9단을 꺾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역대 우승자 시드를 받아 출전했던 이창호, 유창혁 9단은 각각 강동윤, 안국현 9단에게 패해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성준, 이원도 9단도 각각 일본 장쉬 9단과 대만 저우쥔쉰 9단에게 패했다.

    24강을 통과한 8명(한국 6명·일본 1명·대만 1명)은 1회전 부전 시드자 8명과 함께 21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16강에는 한국 5명(변상일·신진서·박정환·신민준·설현준 9단), 일본 2명(이치리키 료·이야마 유타 9단), 대만 1명(쉬하오훙 9단)이 합류해 한국 11명, 일본 3명, 대만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국 직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랭킹 1·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저우쥔쉰 9단과, 최정 9단은 안국현 9단과 8강행을 다툰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만남이 반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한 시간이 3시간이기 때문에 더 힘든 바둑이 될 것 같다. LG배는 인연이 많은 대회라고 생각해 욕심이 난다.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