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이어 김용남도 李 지지 선언"尹 탈당, 정치적 전술이라 생각"李, 양곡관리법 재추진 약속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7일 오후 광주 금남로 사거리에서 열린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7일 오후 광주 금남로 사거리에서 열린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찾아 '광주 정신'을 강조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17일 이 후보는 전남 나주 금성관길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양곡관리법 재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쌀값 20만원을 유지한다고 약속했는데 안 지켰다"라며 "그래서 민주당 의원들이 쌀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과잉생산되면 정부가 쌀 사주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과잉 생산이 문제 되니까대체작물 지원법을 만들었더니 대통령이 그런 걸 다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며 "호남은 텃밭이 아니라 살아 있는 죽비"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발언도 꺼냈다.

    그는 "얼마 전 어떤 분이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하는 것을 듣고 소름 돋았다"며 "저걸 듣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했겠나"라고 했다.

    이는 한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대선 출마 직후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에 막히자 한 말을 비꼰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5월 광주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고 했다.

    이후 이 대표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이 후보는 "민주당에 호남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얼마나 귀한 자식이고 (호남이 당을) 얼마나 귀히 여기는지도 안다"고 역설했다.

    이어 "광주 학살의 참상은 판·검사가 돼 잘 먹고 잘살며 떵떵거리자고 마음먹은 저 같은 사람이 생각을 고쳐먹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해 다시 탄생하게 했다"며 "그게 바로 광주의 위대함"이라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 유세 현장에 등장해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저의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을 "보수 정당을 포기한 국민의힘 출신"이라며 "저의 한 표는 이 후보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의원에게 "전에 라디오에서 꽤 싸우기도 했던 분인데, 이제 한편이 됐으니까 큰 격려를 해주길 바란다. 우리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유세 현장에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광주 이(e)스포츠 경기장'에서 게임 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보수인사의 잇따른 지지 선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이라고 참칭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구 기득권 이해 집단이었다"며 "이젠 대놓고 보수의 가치 버리고 있어서 합리적 보수 정치인들이 탈당하거나 사실상 밀려나오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가능한 한 많은 분들 통합 차원에서 함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두고 "저는 이미 90일 전쯤에 이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들을 배신하고 국민주권 어긋나는 큰 잘못 저지르고는 꼭 국민들한테 큰절하면서 다신 안한댔지만 지금까지 계속 (잘못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나가주십시오 하고 부탁을 하니까 국민의힘의 승리를 바라면서 '잠시 나가 있겠다, 응원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럴 거면 왜 탈당을 하는지, 결국 정치적 전술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