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개시했지만 … 난항 이어져단일화 여진 이어져 … "지원 빈약하다" 우려도국힘, TK·PK 지지율 부진에 총력전 나서기로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천안=서성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천안=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에 대한 당내 지원 부족으로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갈등 여진이 이어지자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 형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지역으로 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후 이를 발판 삼아 지지율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결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김재원 김문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YTN '뉴스파이팅'에서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TK, PK에서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김 비서실장은 "대구·경북에서 득표율·투표율 80%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선이 여러 면에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에 대구·경북 민심 내지 표심에 대해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텃밭'인 TK에서 지지율 결집에 어려움을 겪자 우려를 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TK 지역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4%를 획득했다.

    PK에서는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39%,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6% 순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단일화 여진이 선대위 내부 단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걱정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와 지도부가 한 전 총리와 단일화 협상을 두고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김 후보와 지도부 간 설전까지 이어졌다.

    단일화 파동은 김 후보가 지난 11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하고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2일에 맞춰 후보 현수막 게재, 선거운동원 지원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선거 유세 일정 공지도 늦어지면서 "지원이 빈약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김 후보가 단일화 등으로 당이 소란을 겪다 보니 현수막 게재 등 지원이 늦어졌다"며 "공격적인 유세를 펼치는 민주당에 비해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뒤처졌다"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원팀'을 내세워 범우파 인사들을 통합하겠다고 밝혔으나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 전 총리 등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주장하며 선거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국민의힘과 줄곧 선을 긋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 후보와 선대위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원의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혼자 대장선을 몰고 나가 133척의 왜군과 싸웠다. 지금 김 후보의 모습이 그렇게 고독해 보인다"며 "이순신 장군 뒤에는 결기를 잃은 장수들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우리 당 주요 인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당내 단합"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성남시에서 진행된 출근길 유세에서 김 후보와 함께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김문수 캠프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유세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며 "지금은 이미 끝난 한덕수에 대해 미련을 가질 게 아니라 결사 항전의 자세로 모두 달라붙어야 한다. 그래야 지더라도 지지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우리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를 향한 지지율 정체 현상에 당 차원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오는 17~18일 각자 지역에 머무르며 선거운동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본부장을 비롯해 장동혁 상황실장, 정희용 총괄부본부장, 김상훈 정책총괄본부장, 임이자 직능총괄본부장, 김정재 미디어본부장 등 선대본 소속 의원들은 이번 주말 각자 지역구로 내려가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