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무현'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 민주당, '반문' 문병호에게 영입 제안비명계 모임 '초일회'는 선대위에 '소외'"이재명의 통합은 쇼, 비명계 학살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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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정치인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파, 친노무현계, 반문재인계 등 계파를 아우르는 인사들로 통합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을 표방하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가 당대표로 있던 시절 불거진 '비명계 공천학살' 논란과 민주당의 입법 독주 등이 통합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친노계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와 직접 통화했다"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역할은 당과 잘 협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은 대표적인 친노계로 꼽힌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민주당은 문병호 전 의원(17·19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문 전 의원은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힘을 거쳐 지난해 개혁신당 후보로 인천 부평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문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를 만들어 문 전 의원, 문무일 전 검찰총장, 정성호 의원 등과 함께 '운동권 의식화 공부'를 함께 했다. 문 전 의원은 국민의당 최고위원 시절인 2017년 "문재인 정권 교체는 최악의 정권 교체"라고 주장했다.문 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나는 정치 개혁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입장"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통합 기조를 내세우며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 논란의 당사자인 박용진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고 구체적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이 후보와 각을 세우며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끝내 불출마를 택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는 선대위 역할에 대해 아직 공식적 또는 책임 있는 의견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에 발맞춰 우파 진영 인사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선대위에 합류할 예정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표방하는 통합 기조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총선을 앞두고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일으킨 만큼 대통령에 당선되면 또 어떤 전횡을 일삼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자리 잡고 있다.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통합을 얘기하는 건 쇼다. 총선 때 비명계 죽인 걸 생각해 보라"며 "박용진 전 의원 말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 중 누가 선대위에 들어가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이 후보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제22대 총선에서 낙천한 민주당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 '초일회'는 당으로부터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일회 관계자는 "이 후보나 그의 측근, 당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국민의힘도 이 후보의 통합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가 통합 코스프레를 연출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시작 후 지금까지 38건의 특검법안과 30건의 탄핵안을 발의한 이 후보와 민주당이 갑자기 통합을 외친다고 해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