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개혁위 등 4개 부처 공동 기자회견"내수·고용 안정-수출 지원 등 대책, 상반기 시행"'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병행…"균형 유지할 것"
  • ▲ 중국 장쑤성 난퉁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240807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장쑤성 난퉁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240807 AP/뉴시스. ⓒ뉴시스
    중국 당국이 1분기 경제지표와 관련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올해 목표로 설정한 5%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한 추가적인 거시경제 정책 및 내수 진작, 고용 안정, 수출 지원 관련 대책 등을 2분기 중 추가로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8일 '고용·경제 안정과 고품질 발전 추진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받을 수출기업들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최고 경제계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이 관련 내용을 각자 직접 발표했다.

    자오천신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은 "중국 경제는 1분기에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높아지면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중국은 풍부한 정책 수단과 충분한 정책적 여지를 가진 만큼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4%로 집계됐다.

    자오천신 부주임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언급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곡물과 에너지자원 수입이 줄거나 중단되더라도 중국 내부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등의 수입을 점차 줄여왔으며 대체 시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유지될 경우 중국 수출기업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직 가능성과 관련해 고용 안정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위자둥 인적자원사회보장부 부부장도 "기업 지원을 강화해 고용을 유지하고, 실업자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재정부와 협력해 667억위안(약 13조원) 규모의 중앙정부 예산으로 고용 안정 정책 시행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대출 확대, 해외시장 다변화, 국내 유통비용 절감 등이다.

    성추핑 상무부 부부장 또한 "4월에도 중국 수출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외 무역기업들이 외부 위험과 도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시행해온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의 효과에 대해 강조하면서 "27일 기준 7200억위안(약 142조원) 이상의 소비를 견인했다"며 "1억2000만명 이상이 실질적인 보조금 혜택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기관은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관련 정책을 조만간 시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쩌우란 부행장은 "필요한 경우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RRR, 지준율) 완화 조치를 통해 대출을 장려할 것"이라며 "고용, 기업, 시장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적시에 추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화 환율의 오버슈팅(과잉반응)을 방지하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지준율과 금리를 각각 0.5%P와 0.1~0.3%P씩 2분기 중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중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기존에 시행 중이거나 이번에 새로 발표된 정책 조치들은 모두 6월 말 전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인한 수출 타격 우려에도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서두른다거나 미국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레이먼드 융 ANZ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다음 움직임에 따라 경기 부양 조치의 타이밍, 규모,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수출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