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 CEO 취임 후 첫 대규모 해고"
  •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사 본사. 110720 AP/뉴시스. ⓒ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사 본사. 110720 AP/뉴시스. ⓒ뉴시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이번 주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은 조직 내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경영 간소화와 엔지니어 중심 문화 재건을 위한 시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인텔 직원 수는 2023년 말 12만4800명이었으나, 지난해 8월 발표된 1만5000명 규모 해고 등을 거쳐 지난해 말 기준 10만89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인텔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지난달 립부 탄 CEO 취임 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해고가 된다.

    탄 CEO는 지난달 31일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일하는 방식을 단순화하겠다"면서 관료주의 타파를 공언했다. 또 인재 확보를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 제조공정 조정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인텔은 이달 14일에는 '프로그래머블 칩' 자회사 알테라 지분 51% 매각을 발표했으며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텔은 한때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AI 등 산업 지형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졌다.

    인텔은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매출 감소세는 지나갔지만, 당분간 과거 매출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