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공공의료 강화 공약 발표 나서"지역 간 의료 격차 줄이고 공공의대 설립"정작 본인은 부산대 수술 대신 서울대 택해"공공의료 논하기 전에 사과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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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2년 1월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해 마린온 헬기에 타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가 의료 차별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이 후보의 과거 '헬기 이송'이 회자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지역 외상센터 중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부산대병원을 외면하고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동한 이 후보가 공공 의료 강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이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며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 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공공의료 거점기관으로 육성하겠다"며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는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지역의료 홀대 논란을 겪었던 장본인이다. 2024년 1월 2일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60대 남성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했다.당시 이 후보는 응급 처치 후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학병원 외상센터로 후송됐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수술 집도로 가닥을 잡았지만 민주당 측은 논의 끝에 이 후보의 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헬기를 타고 410km 떨어진 서울 노들섬에 도착, 다시 119 응급 차량을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이를 두고 이 후보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비판을 받았다. 지방의대를 신설하고 지역의료를 활성화하겠다던 그가 정작 자신의 건강에 위협을 받자 최고 수준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외면하고 서울행을 택했기 때문이다.부산대학교 권역외상센터는 경남 권역 중증외상 환자들의 최종 치료센터다. 의료계에서는 전국 최고의 의료진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당장 부산대병원에서도 유감을 표했다. 충분히 현장에서 가능한 수술을 마다하고 서울대병원을 택했다는 것이다. 경남 최대 규모인 부산대병원에서 환자를 태운 헬기가 다른 병원으로 향한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이번 이 후보의 대선 공약도 같은 맥락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개혁신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본인은 서울대병원을 선택하면서 국민에게는 지방의료원을 이용하라고 하는 거냐"라며 "이 후보는 공공의료를 논하기에 앞서 본인이 직접 외면한 지방의료기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