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서 '이·조심판론'으로 완패"이재명 포비아 보다 비전 내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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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이재명 심판론'에만 의존할 경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같은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이들은 공통으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준하며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당과 이 전 대표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 전 대표와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30번의 탄핵 등 독주 체제에 선거를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난 총선에서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으로 참패를 경험한 만큼 이번 대선도 이재명 심판론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형수 욕설' 논란 등으로 도덕적인 흠결이 많고 제동장치 없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적 인식이 충분하지만 그것이 곧 국민의힘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대체적으로 형성돼 있으나 우리 당이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미래 비전이나 확실한 선거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어 뚜렷한 공약 없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면서 표를 호소하는 것은 국민적 피로감은 물론 비호감도만 가중시킨다는 견해도 있다.지난 대선에서 이미 큼지막한 공약을 만들어 둔 이 전 대표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보다는 자신의 공약 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발표를 진행했다.이에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공약을 통해 준비된 모습을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처럼 명확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재명보다 준비가 된 정당, 준비가 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이재명 포비아에 의존하는 전략은 선거판을 확실하게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