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수 선거서 조국당과 초박빙 양상민주당 경선 패배 후보가 조국당으로 넘어가이재명 특보 강위원이 선거본부장 맡아 총력전조국당 "대통령은 민주당, 군수는 조국당" 구호민주당, 답답한 속내 커 … "발목잡기 심해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시민사회 및 야5당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시민사회 및 야5당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4월 2일 치러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초박빙 양상을 띠고 있다. 갈 길 바쁜 탄핵 정국에서 조국당이 고삐를 늦추지 않자 민주당 안에서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는 조국당의 발목잡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2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호남일보의 의뢰로 담양군수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를 벌였다. 

    장철원 조국당 후보가 47.1%, 이재종 민주당 후보가 47%의 지지도를 보이며 0.1%포인트 차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치열한 선거전인 만큼 28일과 29일 진행된 사전투표율도 38.9%로 가장 높았다. 전국 23개 재보궐선거 평균 사전투표율(7.94%)과 비교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민주당이 고전하는 이유는 자체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하다 패배한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변심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담양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최 이사장이 민주당을 이탈해 조국당으로 합류하면서 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선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보가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 전면에 나섰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이 담양에 한 달 살기를 하며 지역 유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전남 담양을 직접 찾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이 대표도 담양을 찾아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조국당과 신경전은 이 대표가 내려오자 더욱 거세졌다. 조국당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향해 "왜 내려왔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불을 뿜었다. 

    조국당도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이 담양을 찾아 장 후보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전 조국당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황명필 조국당 사무총장도 담양 현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조국당은 지난 22대 총선 히트작으로 꼽히는 '지민비조'(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의 후속작인 '대민군조'(대통령은 민주당, 군수는 조국당)을 내세우며 지역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당의 견제가 재보궐선거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결국 대선에서 자신들의 지분을 이용해 민주당과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담양군수 선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파면을 위해 야권이 모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재보궐선거로 서로의 힘을 소진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총선 이후부터 주장해 온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위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분쟁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12석을 보유한 조국당은 원내교섭단체 요건(20석)을 10석을 완화하는 것을 당의 숙원 사업으로 꼽는다. 금전적 이익과 함께 국회 협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정당 국고 보조금이 대폭 상향된다. 현행 정당법에 따르면 전체 보조금 50%가 교섭단체에 균등 배분된다.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못하는 5석 이상 정당에 5%, 5석 미만 정당은 2%에 불과하다. 배분이 완료되고 남은 잔액의 절반은 의석 비율, 나머지 절반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나눈다. 조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현재 받는 금액에 최소 5배는 받을 수 있다. 

    한편,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담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