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 행보 재개 속 당심 싸늘與 지지층 韓 지지율도 하락세"탄핵 트라우마 작용된 것" 분석도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지지층의 '당심'이 냉랭하자 친한계(친한동훈) 일각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된다. 유권자와 스킨십을 넓히고 있지만 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인해 확장이 지지부진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자서전 출간을 기점으로 전국 북콘서트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번 달 '보수의 심장'인 부산·대구를 찾아 지지층과 접촉면을 늘렸지만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맞물려 상승세는 지지부진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에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기에 거리로 나선 지지층의 목소리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으로 말미암아 한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들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한 전 대표 4%, 오세훈 서울시장 4%, 홍준표 대구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1%로 조사됐다.(응답률 13.1%,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한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 한 전 대표 지지율은 9%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갤럽의 3월 2주 차 여론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한 전 대표를 바라보는 보수 지지층의 시선이 싸늘해졌다고 보고 있다.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보수 강성 지지층 입장에서 한 전 대표는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를 겪은 지지층은 한 전 대표를 배신자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을 단순 강성으로 바라보기엔 탄핵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마냥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의 선고만 남은 만큼 친한계 내에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될 시 다른 인사에 비해 한 전 대표의 중도 확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동훈에 대해 섭섭하다고 말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하지만 누가 이재명 대표에게 대항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한 전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인사는 "탄핵 심판 선고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조기 대선으로 가야 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지지층은 이 대표의 대항마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