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예상 득표율 29%메르츠 CDU 대표 "책임 막중" 승리 선언
  •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과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제치고 압도적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각) 오후 6시 공개된 공영 ARD방송 출구조사 결과, CDU·CSU 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29.0%로 AfD(19.5%), SPD(16.0%)를 크게 앞질렀다.

    녹색당은 13.5%, 좌파당 8.5%의 득표율이 예측됐다. 친기업 자유민주당(FDP)은 4.9%, 포퓰리즘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4.7%로 원내 진출이 불투명하다.

    독일 선거법상 정당투표 득표율이 5%를 넘거나 지역구 299곳에서 3명 이상 당선자를 내야 의석을 갖는다.

    ARD방송은 전체 630개 의석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기준 CDU·CSU 연합이 210석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AfD 145석, SPD 118석, 녹색당 94석, 좌파당 62석이 각각 배분될 것으로 계산했다.

    한편 제2 공영 ZDF방송 출구조사에선 CDU·CSU 연합이 28.5%, AfD가 20.0%, SPD는 16.5%의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FDP와 BSW의 원내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CDU·CSU 연합은 정확한 의석 수가 확정되는 대로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정 대표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를 맡는 안이 유력하다.

    CDU·CSU 연합 주도로 연정이 구성되면 2021년 12월 CDU 소속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퇴진 이후 3년여 만에 독일에 보수성향 정권이 재집권하게 된다.

    메르츠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연정 협상에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CDU·CSU 연합은 지난해 11월 기존 연정인 일명 '신호등' 연정 붕괴로 시작한 이번 총선 기간 동안, 내내 3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연임에 도전했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선거 결과가 나빴고 내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