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21개 작품, 총 444회 공연1995년 6월 17일 개관…'30th 정동 스펙트럼, 변천하는 극장' 주제
  • ▲ 왼쪽부터 이수현 문화사업팀장, '적벽' 안무 김봉순과 연출 정호봉, '단심' 안무 정혜진, 정성숙 대표이사, '단심' 연출 정구호, '굿모닝 홍콩' 연출 최원종과 작가 이시원,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의 각색·연출 박인혜, 박진완 공연기획팀장.ⓒ국립정동극장
    ▲ 왼쪽부터 이수현 문화사업팀장, '적벽' 안무 김봉순과 연출 정호봉, '단심' 안무 정혜진, 정성숙 대표이사, '단심' 연출 정구호, '굿모닝 홍콩' 연출 최원종과 작가 이시원,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의 각색·연출 박인혜, 박진완 공연기획팀장.ⓒ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관객의 요구, 시대의 바람, 공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해 온 30주년이다. 올해부터는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의 일환으로 한국전통공연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정동시즌 라인업'과 함께 극장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1995년 6월 17일 문을 연 국립정동극장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30th 정동 스펙트럼, 변천하는 극장'을 주제로 총 21개 작품을 총 444회에 걸쳐 선보인다.

    2021년 시작한 정동시즌은 한 해 동안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부르는 브랜드다. 시즌제는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관객은 미리 관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2021년 13편, 2022년 14편, 2023년 29편, 2024년 28편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지역공연을 포함해 연극·뮤지컬·무용·전통 등 21편의 다양한 장르를 정동극장(8편)과 세실극장(13편)에서 즐길 수 있다. 창작 초연 2편, 대표 레퍼토리 기획공연 3편, 협업공연 3편, 세실극장 공연 3편과 창작ing 선정작 10편으로 구성됐다.

    특히 △자체 예술단의 K-컬처시리즈 '광대', '단심(單沈)' △전통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 △판소리 뮤지컬 '적벽' △협업공연인 무용 '녕(寧), 왕자의 길'과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 등을 통해 정동극장의 역사와 전통의 확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 K-컬처시리즈 '단심'.ⓒ국립정동극장
    ▲ K-컬처시리즈 '단심'.ⓒ국립정동극장
    신작 '단심'(5월 8일~6월 28일)은 전통 설화인 '심청'를 바탕으로 '일무'의 정구호 연출가와 정혜진 안무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정구호는 "심청은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심청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두고 심리적 생각이나 내면 세계의 갈등을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인 전통 음악극 '서편제; 디 오리지널(The Original)'도 오는 10월 17일~11월 9일 초연된다. 이청준 원작의 '서편제' 세계관을 집대성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통해 창극의 흥행을 이끈 고선웅과 한승석이 각색‧연출, 작창·음악감독으로 각각 참여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굿모닝 홍콩'(3월 3일~4월 6일)이 첫 '세실 기획공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최원종 연출, 이시원 작가의 '굿모닝 홍콩'은 배우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간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휩쓸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실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10개 작품을 소개하는 '창작ing',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세실풍류'와 '청춘만발'이 이어진다. 2025 '창작ing'는 역대 최다 지원으로 36.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극 4편 '도비왈라', '밤에 먹는 무화과', '커튼', '드랙x남장신사' △뮤지컬 2편 '어느 볕 좋은 날', '수영장의 사과' △전통 2편 '50Hz',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 △무용 2편 '미얄', 나인 '황폐한 땅'이다.
  • ▲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4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정동시즌'의 라인업을 발표했다.ⓒ뉴시스
    ▲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4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정동시즌'의 라인업을 발표했다.ⓒ뉴시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해 설립됐다. 2021년엔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모든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전문제작극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근대역사지구단위로 묶여 있는 정동지역의 특성상 긴 재건축 관련 심의 과정을 거쳤으며, 2021년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완공되면 550석과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를 조성하게 된다.

    정성숙 대표이사는 "30년간의 극장 역사를 돌이켜 보면 국립정동극장은 다양성을 추구하며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유연하게 변천해 왔다. 재건축이라는 전환점을 통해 한층 더 스펙트럼을 넓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 쓸 국립정동극장 변천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025 정동시즌'의 자세한 정보는 국립정동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