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지 '시애틀 4대 FA 영입대상'으로 거론SF 자이언츠-LA다저스 유력했으나, 영입 마무리원소속팀 샌디에이고, 애틀랜타, 보스턴 등 수요 여전작년 부상 여파…2년 3600만달러 수준 단기계약 유력
  •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2점 홈런(시즌 11호)을 친 후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240817 AP/뉴시스. ⓒ뉴시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2점 홈런(시즌 11호)을 친 후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240817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FA 신분인 김하성이 이번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결됐다. 시애틀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대호가 2016년 뛰었던 팀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클러치포인트'는 13일(한국시각) '시애틀의 4대 FA 영입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애틀이 영입할만한 FA를 소개하면서 김하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클러치포인트는 "샌디에이고(파드리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김하성은 이제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 시애틀에 J.P. 크로포드라는 유격수가 있지만, 김하성은 2루수 또는 3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이번 오프시즌 내야 보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2루수 영입을 노린다. 지난해 호르헤 폴랑코가 2루수로 뛰었지만, 부상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애틀은 구단 옵션 행사를 포기하며 폴랑코와 결별을 택했다.

    때문에 시애틀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한 김혜성(LA 다저스)의 행선지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클러치포인트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타자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평균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문제는 시애틀이 타자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하성의 수비와 타격은 다른 내야수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애틀의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는 타자들에게 불리한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상호합의 하에 1년 8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옵션 행사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오프시즌 들어 김하성과 관련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였다. 그러나 두 팀은 각각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7년 1억8200만달러), KBO 출신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3년 1250만달러)을 영입하면서 김하성에는 선을 그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으나, 버스터 포지 사장은 시장가격을 훌쩍 넘는 돈을 쓰는 무리를 해가면서 아다메스를 붙잡았다.

    다저스의 경우 김하성을 영입하면 지난해 해당 포지션에서 손가락을 다친 무키 베츠를 무리하게 외야에서 유격수로 끌어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베츠의 유격수 복귀는 확정적 계획으로 발표됐고, 새해 들어 4일 김혜성을 전격 영입했다.

    현재 김하성과 관련해 거론되는 구단은 시애틀 외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원소속팀 샌디에이고다. 여전히 수요는 차고 넘친다.

    우선 저스트 베이스볼은 8일 '남은 FA 톱20의 계약과 구단 예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6위에 올려놓으며 애틀랜타와 5년 6000만달러(약 877억원)에 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유격수가 절실한 팀은 애틀랜타다. 올랜도 아르시아가 2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가격표가 부담스러울 수는 있을 것"이라며 "아르시아도 김하성 정도의 수비력을 갖고 있지만, 김하성과 같은 수준의 타자는 결코 아니다. 미들 인필더 FA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김하성은 여전히 돋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전 메이저리거 에릭 크라츠는 12일 현지 팟캐스트 '파울테리토리'에 출연해 "레드삭스는 2025년 또다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트레버 스토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하성과 계약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레드삭스는 수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가 있을까. 나는 김하성이 레드삭스와 계약할 것을 확신한다. 트레버 스토리의 백업 플랜으로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6일 "뉴욕 양키스가 최근 샌디에이고와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놓고 트레이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돌아갈 가능성을 암시했다.

    CW6 샌디에이고의 스포츠캐스터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리 핵소 해밀턴도 9일 "샌디에이고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하성을 다시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게다가 600만달러를 제안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도 영입 가능성이 있는 구단으로 거론됐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상대 투수 견제에 1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쳤고,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올해 4~5월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 부상 탓에 김하성이 1~2년 정도의 계약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기계약을 해서 가치를 입증한 뒤 다시 시장에 나와 대형 계약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2년, 3600만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