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 표결 이후 김상욱 탈당 권유 두고지도부 "당론은 집단지성 … 다양성 부정 안 해"김상욱 "의총 개선해야 … 자유로이 의견 밝혀야"
  •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마용주 대법관 임명동의안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마용주 대법관 임명동의안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쌍특검법(김건희·내란특검법)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탈당을 권유한 게 알려지자 '탈당 압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탈당 논란 여진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당론은 지도부가 강요하는 특별 입장이 아니고 저희 당 108명 의원이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되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론을 결정할 때는 의총을 통해 모든 의원이 출석해서 본인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상당수 (의원이) '당론을 채택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 채택하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원내 108표를 가지고 야당에 대응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말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지금까지 의총에서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의총도 나오고 본인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하라"며 "우리 당은 상대방의 의견을 억압하거나 이야기를 못 하게 하거나 다양성을 부정하는 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표결에 찬성 투표를 한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 산회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이 당과) 당론을 함께하기 어려우면 함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탈당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직후 "탈당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탈당 논란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가 김 의원의 탈당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곧장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취지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과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위한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부결'을 당론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지도부의 지적에 "제가 모자란 부분 있으면 배울 부분 배워서 실행하겠다"며 "개별적으로 한 분 한 분 뵙고 설득하려 애썼다. 108명 서로 잘 알고 성향도 알고 있다. 가능한 개인적으로 만나는 게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의 의총 분위기도 개선돼야 한다. 한동훈 전 대표가 의총에서 겪은 일들,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을 찾아내자는 말이 나오는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총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고 발언에 대한 비난을 함부로 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며 "의총장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면 좋겠는데 답을 정해 놓고 거기에 생각을 귀결시키는 과정이 된다면 옳지 않다. '표 단속 의총'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