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아일보 조사서 39.5% … 중앙일보 35%與 후보와 양자 대결서도 과반 넘기지 못해전문가 "李, 확장성 없어" … 민주 "높은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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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탄핵 정국 속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며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이 대표가 중도층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9.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8.9%), 오세훈 서울시장(8.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8.0%) 등 여권 인사들의 지지율은 10%를 넘기지 못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9.3%).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선두를 달렸으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렀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35%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3%).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9~31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6%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6.3%).이 대표 지지율은 양자 대결에서도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이 대표는 여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48.7%(vs 오세훈 21.9%), 47.6%(vs 홍준표 20.5%), 48.0%(vs 한동훈 16.7%), 46.9%(vs 이준석 1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민주당 지지도와 이 대표 지지율 사이에 격차도 존재한다. 이 대표 지지율이 35%로 나타난 중앙일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4%, 국민의힘 지지도는 29%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 외 진보 진영 후보 지지율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7%, 김동연 경기도지사 6%, 우원식 국회의장 6%, 김부겸 전 국무총리 4%, 추미애 민주당 의원 2%, 김경수 전 경남지사 1% 순이었다.이 대표의 압도적인 지지율은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혼란한 정국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정치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중지란을 거듭하며 생긴 반사이익으로 이 대표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정치 상황이 야권에 유리함에도 이 대표가 중도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 투표율이 77%였고 이 대표가 47.83%를 기록했는데,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로 계산하면 대략 36%다. 100% 투표율을 전제하는 지금의 여론조사 지지도와 비슷한 수치"라며 "결국 이 대표가 확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상수'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사법리스크가 이 대표 지지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는 총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선 전에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이 대표를 향한 여론의 비호감 정서도 여전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51%)이 '신뢰한다'는 응답(41%)보다 높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8%).우 의장이 야권 경쟁 구도에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 의장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신뢰도 56%를 기록, 정계 요직 인물 중 1위에 올랐다.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 담장을 넘어가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주도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 의장의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다. 우 의장은 최근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정치적 중립을 벗어나 과감한 정치 행보를 보여 '개인 정치'에 나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민주당은 현재 이 대표 지지율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10%도 안 되는데 이 대표만 30%대를 기록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아직 지지층이 결집해서 대결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이 정도 지지율이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선 국면이 아닌 상황에서 특정 후보가 지지율 과반을 넘기면 오히려 이상하다"며 "투표가 임박하기 전까지 중도층은 결정을 하지 않는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양자 구도로 접어들 때의 지지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