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對野 공세는커녕 자중지란이재명 사법리스크 희석에도 위기의식 전무공식 석상 충돌 원인 두고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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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수세에 몰리던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로 정국 반전을 꾀했지만, 이 대표 무죄 선고와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내홍이 격해지면서 당내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국민의힘 한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에 "야당 대표를 공격하라고 했더니 자당 대표 논란으로 시간을 다 날렸다. 다 차려 놓은 밥상을 떠먹는 것도 못 하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있던 전날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급기야 당 공식 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른 시기인 만큼 야당의 분열을 부추기며 여당이 단일대오로 맞서 반격에 나서야 했지만, 도리어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한 것이다.국민의힘은 저조한 지지율 속에서 야당 수장의 사법리스크로 '반사이익'을 챙길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여전히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성은커녕 당원게시판 논란의 원인을 두고 '네 탓 공방'에 치중하고 있다.특히 친한(친한동훈)계는 전날 공식 석상에서 또다시 당원게시판 논란을 언급한 김민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없는 분란을 불필요하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비판했다.한 친한계 인사는 "이 대표 선고가 있는 중요한 날이었던 만큼 그날은 좀 참을 수 있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그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닌데 왜 꺼내서 전열을 흩트려 놓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친한계 인사도 "민주당은 유죄도 무죄라고 주장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당대표 지키기에 혈안인데, 우리 당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당을 위하는 마음은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떤 의혹을 제기할 때는 팩트에 근거해야 된다. 저는 하도 의원님들이 얘기하다 보니 가족 명의의 글에도 문제 있는 글이 있는 줄 알았다"며 "근데 그 글을 전부 보니 문제 되는 글이 없다. 어떤 명의의 글이 문제가 되는가. 그런데 이미 아닌 걸로 밝혀진 것 가지고 자꾸 얘기한다"고 지적했다.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논란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한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사실을 밝히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디지털 공간은 익명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당원 눈높이는 '가족이냐 아니냐' 이걸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만약 가족이라면 사과하고 빨리 다음 단계로 가야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당이 분열된다.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재를 이용하지 못하면 새로운 반격 모멘텀을 모색해야지 자살골만 넣고 있다"며 "한가하게 집안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결국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런 비판에 "당에서 이견이 장기간 노출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제 최고위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발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아쉬움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