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집회 앞두고 "파란색 의상 착용 없이 진행"민주당 "국민 참여 꺼려지는 요소라는 우려 나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정부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정부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장외집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파란색 옷을 착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를 보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전날 당원들에게 오는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일정을 알리며 "이번 집회는 지역위원회 깃발과 파란색 계열 의상 착용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공지에는 '깃발X, 파랑의상X'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부터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특검법 촉구' 등 정부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었다. 여권에서는 해당 집회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용으로 규정했다.

    당원 중심으로 열린 집회에 일반 국민이 크게 호응하지 않고 참가자 수가 늘지 않아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와 달리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해 '그들만의 리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듯 이번 집회에서 당 색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당내에서 혹시라도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국민께서 (집회에) 참여하는데 꺼려지는 요소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며 "당 색깔을 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23일 집회는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측 주도로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 주최가 아닌 만큼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연설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주최 자체가 시민사회고 우리 당이 주도하는 게 아니기에 이 대표가 연설에 안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