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중형 선고 직후 3차 장외집회이재명 "펄펄 살아 인사드린다 … 난 결코 죽지 않는다"野, 30만 명 참가 주장 … 경찰 2만5000명 추산與 "당원 강제 노역시켜도 진실 덮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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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정부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중형 선고 이후 길거리로 나가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지만, 호응하는 여론은 예상보다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판결 불복은 국민적 분노를 키울 뿐"이라며 맞불을 놨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유죄 판결에 불복하는 민주당의 길거리 투쟁을 두고 "헛꿈 깨시라"며 비판했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뗏법을 우기고 죄 없는 민주당 당원들을 강제 동원해 비까지 오는 날에 강제 노역시키며 길거리 정치를 하더라도 진실은 덮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우리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이미 후진국 수준을 벗어 난 지 오래"라고 직격했다.이어 "아마도 이 대표 자신이 살아남는 길은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빨리 탄핵시켜 이 대표에 대한 최종심 재판이 끝나기 전에 대통령으로 등극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헛꿈 깨시기 바란다"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민주당이 범야권과 친야 성향의 시민단체와 합세하며 장외집회에 총력을 퍼부었지만, 여론의 호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시민사회 연대 집회'를 열었다.장외집회에는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과 친야 성향의 시민단체도 참여했다.이 대표는 집회 연단에 올라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박찬대 원내대표도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하는 정치 판결"이라며 "검찰은 하지도 않은 발언을 왜곡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기소하더니 판사는 기억을 처벌하고 감정을 처벌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 기술자들이 국민 주권을 침해하고 법치를 우롱하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 이게 나라냐"고 부르짖었다.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산조사단장인 서영교 의원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국정조사하고 특검해서 처벌하게 만들겠다"면서 "윤석열 장님무사의 잘못된 국정 농단을 우리가 낱낱이 밝혀 처벌하자"고 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제 정당한 분노의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김건희 씨를 수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하지만 민주당 등 범야권의 결연한 대여 투쟁에도 극적인 반전효과를 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전날 집회 참석 인원을 30만 명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야권 집회의 참가 인원을 2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과 9일 장외집회에도 각각 30만 명, 2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참가 인원수를 2일 1만7000명, 9일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강성 팬덤을 거느리는 이 대표가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직후라는 시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인원 동력은 눈에 띄지 않은 셈이다.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온갖 선동과 검찰·사법부 공격에만 몰두해 온 민주당과 이 대표가 이제 와서 '국민을 위한 권력'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민주당 스스로 '모순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법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판결에 불복하고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민주당의 정치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