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듀오 '미스터 투', 30년 만에 신곡 발표미디엄 템포곡 '사.이.추'로 '뉴트로 열풍' 탑승"팬들이 원하면 어디든 달려가 노래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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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사.이.추 - 사랑은 이별이 되고 이별은 추억을 남기고>는 미스터 투가 1994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발표한 새 노래다.
미스터 투는 1993년 메가 히트곡 '하얀 겨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뒤 이듬해 '텅 빈 객석'이 실린 2집을 발표했으나 전작에 비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팀이 해체됐고, 이민규는 1996년 솔로 앨범을, 박선우는 1998년 얀(본명 이민욱)과 재결성한 미스터 투 3집(White Day)을 내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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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도 내레이션과 화음을 전담한 박선우의 비중이 높다.
반면 이민규는 목소리의 힘을 빼고 편안한 느낌으로 노래를 불러 박선우를 받쳐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민규 특유의 터프한 허스키 보이스를 기대했던 골수팬들 입장에선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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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대조적인 '보컬의 맛'을 잘 살린 게 기존 곡들이 가진 특징이었다면, 이번 신곡은 두 사람의 목소리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 그야말로 미스터 투의 '음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들려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무심코 미스터 투의 'White Day' 앨범 노래를 틀었는데, <눈이 내려>라는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가사가 와…, 지금의 제 심정을 딱 대변하는 노래더라고요. 눈물이 너무 흘러서, 차를 갓길에 대고 펑펑 울었어요."
신곡 음원 발매를 며칠 앞두고 서울 강서구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민규는 "<눈이 내려>라는 노래가 귀에 꽂히면서 그 자리에서 'White Day' 앨범 전곡을 다 들어 봤다"며 "그제서야 선우가 그동안 무슨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지, 어떤 음악에 목말라 했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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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는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진 상태였다. 아픈 기억을 잊으려, 더욱 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낼 때였다. 그러다 무심코 튼 '옛 친구'의 노래가 가슴을 후펴팠다. 한 소절 한 소절이 마치 선우가 자신을 위로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 순간 바로 전화를 걸었어요. 선우가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우리 이거 하자'고 말했죠. 이 노래를 우리 목소리로 다시 녹음해 보자고."
그렇게 다시 녹음 부스에 들어간 두 사람은,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민규는 박선우를, 박선우는 이민규를 배려하고 자신이 아닌 서로를 돋보이게 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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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박선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짝꿍'에 대한 미안함과 칭찬을 늘어 놓는 이민규였다.
이민규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선우는 "그동안 저희는 수도 없이 싸우고 부딪쳤다"며 옆에 앉은 이민규를 흘겨 봤다. 그런데 눈빛은 전혀 싫지 않는 눈치다. 마치 악동을 어르고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이랄까.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린 상태로 박선우가 이민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규와 저는 자라온 환경이 많이 달라요. 좋아하는 음악도 음식도 서로 다르고. 공통점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때도 민규가 노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불렀어요. 원래 각자 솔로로 데뷔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주)영훈이 형이 개성 강한 민규의 목소리가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지,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듀오 결성을 제안해 주셨어요. 미스터 투라는 이름도 영훈이 형이 지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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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다시 손을 잡고 신곡을 발표하게 된 건, 순전히 민규 덕분이죠. 민규가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으면 <사.이.추 - 사랑은 이별이 되고 이별은 추억을 남기고>라는 리메이크곡이 나오지도 않았고, 이렇게 기자님을 만나 뵐 일도 없었겠죠. 추진력 하나는 정말 알아줘야 해요."
미스터 투가 해체된 후 이민규가 솔로 가수로 활동할 동안 박선우는 얀을 영입해 미스터 투 2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팀이 와해됐다.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홀로 가수 활동을 이어가던 박선우는 1999년부터 연기자로 선회, 현재까지 49개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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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장기인 가창력을 살려 뮤지컬 장르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에비타 △마리 앙투아네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이 대표작.
현재 박선우는 다음 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해피 오! 해피'에 사고뭉치 리더 '가브리엘 신부' 역으로 캐스팅된 것. '해피 오! 해피'는 '워너원' 출신 윤지성과 배우 최성민, 보이그룹 '엘라스트'의 원혁·로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공연계의 관심을 사고 있는 창작 뮤지컬이다.
미스터 투 신곡 활동에 뮤지컬 공연까지 해야 하는 박선우.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박선우는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활동을 해 보겠느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며 "민규의 배려와 도움 덕분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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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준비에다 공연 연습까지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팬 여러분 덕분에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죠. 얼마 전 걸린 목감기가 아직 낫지 않아 걱정입니다만,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민규는 미스터 투 해체 후 사업가로 변신한 후에도 2019년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가 가수 활동을 병행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10년 미스터 투 '재결성'을 시도하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을 때 남모를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이민규는 "이번 컴백 활동 만큼은 정말 후회가 없도록 원 없이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디엄 템포곡 <사.이.추 - 사랑은 이별이 되고 이별은 추억을 남기고> 외에도 빠른 비트의 또 다른 신곡도 준비 중이라는 미스터 투는 "30년 만에 재결성해 활동하는 만큼 팬들이 원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돌아온 미스터 투에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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