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92조 원 투자 청사진 제시李 "삼성 결단이 도약 선도 … 기업 압박 불가능한 얘기"
  •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청에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의 충청권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삼성과 SK하이닉스, 셀트리온이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에 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주셨다. 과감한 결단에 우리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팹·패키징,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신공법 마더라인 등에 약 140조 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에 약 100조 원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 약 2조 원을 각각 투자한다. 그 외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약 150조 원을 투자해 충청권 전체 투자 규모는 약 392조 원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재용 회장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그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재용 회장의 이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에 오늘 발표한 투자계획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라는 정도의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 산업 구조와 관련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이러한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 모여서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 충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 생산을 통해서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라고 덧붙였다.

    정부 지원 방침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기업들의 이러한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3특 각 권역이 독자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채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지방주도성장으로의 대전환, 충청을 통해서 현실로 만들어 낼 것"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역 투자에 있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는 안 되느냐' 지적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걸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가장 좋은 입지에 기업들이 지방으로 입지할 수 있게 지원해야 된다"며 "이게 선물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에 반도체 팹 한 개 아쉬워 어디에 1개, 아 저기도 필요해? 이렇게 하면 기업 운영을 할 수가 없다"며 "이거 왜 나눠주지 않냐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한 노력도 기울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왜 우리 동네 안 나눠져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안 된다고 화내고 그러면 그 동네가 발전이 되겠느냐"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식으로 같이 부화뇌동해서 화내고 그러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투자를 강요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이재용 회장에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혹시 그러한 결정을 한 게 아닐까 이러한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을 어떻게 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관치 행정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이렇게 압력 넣어서 아니면 강제로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며 "이제는 우리 국내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언어가 됐고 현장에서 모인 데이터는 새로운 산업의 원료로 거듭나고 있다"며 "인공지능 혁명은 인류가 마치 불을 발견한 것과 같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조 역량과 인공지능 활용력은 국력이고 경제력이고 안보력이고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이제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충청이 열어젖힌 균형 발전의 길이 대한민국의 향후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