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용산과 확전 자제 … 대야 공세 집중"野, 판사 겁박 무력 시위 … 엄격한 법 집행 촉구"지지층 결속 나서 … 박정희 사진전 참석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야(對野) 공세에 집중하면서 당정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예상됐던 당정 균열 사태를 뒤로 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당정에 대한 압박을 자제하고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민노총·촛불행동의 장외집회에 대해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또 벌였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그 과정에서 경찰과 공직자 공무 수행에 대한 폭력으로 다수가 체포됐다"며 "국민의힘은 경찰 등 사법 당국의 엄격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왜 이 아름다운 서울의 주말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로 인해 차가 막히고 짜증 나는 상황이 반복돼야 하느냐"면서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에 대단히 죄질이 나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재판 생중계'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정치공학적인 계산으로 유죄라고 생각한다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게 맞고,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 무력시위를 하는 게 맞는데 민주당은 생중계는 극구 거부하면서 판사 겁박만 올인 중"이라고 질타했다.

    그간 여권과 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한 대표가 민주당 또는 이 대표를 향해야 할 비판의 화살을 윤 대통령과 내부에 돌린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심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정 갈등보단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이 요구한 국정 운영의 쇄신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규정하고 지난 8일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밝혔고, 주말 사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세 차례 연달아 올렸다.

    한 대표는 또 이날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 개회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날 사진전이 열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 공과에 대한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굉장한 결단으로 이끈 분이고 국민의힘의 큰 정신 중 하나를 상징하는 분"이라며 "사진전이 열린다고 하기에 당대표로서 축하하고자 가는 것"이라고 참석 취지를 밝혔다.

    한 대표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로 태도를 전환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친한(친한동훈)계도 당정에 매서웠던 비판의 목소리를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그간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줄곧 요구해 왔는데, 사실상 친윤계가 의총 개최를 수용하면서 갈등 국면은 전환되는 양상이다. 이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당내 이탈표를 막고, 오는 15일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대야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범죄 세력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을 막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고 당도 원팀 정신으로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같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