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 안보와 직결된 전쟁""北 남한 무인기 침투설, 우크라 파병 시선 분산"
  • ▲ 김수경 통일부 차관. ⓒ뉴시스
    ▲ 김수경 통일부 차관. ⓒ뉴시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최근 북러 간 밀착 관계에 대해 "지금 북한이 느끼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체제의 안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천만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29일 MBN '프레스룸라이브'에 출연해 일각에서 북러 밀착을 도박에 비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도박이라는 것은 궁지에 몰렸을 때 희박한 가능성에 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 대선 이후의 종전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지금 북러 밀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을 전수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한반도에 엄청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이 남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와 직결돼 있는 전쟁이기에 이렇게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북한의 연이은 '무인기 남한 소행설' 주장에 대해서도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굳이 맞다 틀리다고 얘기를 해주는 것 자체가 북한의 수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군에서도 대가의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러시아 파병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엄청난 파급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런 것들에 대한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무인기 이슈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김여정은 전날에도 담화문을 내고 가정을 전제로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했으며 윤 괴뢰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며 "우리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짜증'을 표한 바 있다.

    김 차관은 끝으로 북러 밀착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서 지금 우리가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최근 한미일 안보실장이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여러 가지 논의를 해 나갔고, 3년 만에 개최되는 '2+2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도 관련된 공조에 대해 밀도 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각국의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담'을 열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관계 강화와 북한의 도발 행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