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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애니' 공연 장면.ⓒ와이엔케이홀딩스
뮤지컬 '애니'가 서울 공연을 성료하고 세종시에서 관객과 다시 만나다.
송년 뮤지컬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5년 만에 새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애니'는 지난 2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약 4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애니' 역에 최은영·곽보경, '워벅스' 역 남경주·송일국, '해니건' 역에 신영숙·김지선이 번갈아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주인공 '애니' 역은 1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은영과 곽보경이 발탁됐다.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등에서 활약한 최은영은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애니를 표현했다. '애니'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곽보경은 밝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 풋풋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니의 고아원 친구로 분한 18명의 아역 배우들은 아크로바틱을 활용한 칼군무로 고전에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고아원 소녀들이 힘겨운 생활을 호소하며 대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부른 '하드 녹 라이프(Hard Knock Life)'는 고난도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애니의 반려견으로 등장한 '샌디' 역의 산들이의 활약도 작품의 마스코트처럼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산들이는 무대에 처음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과 놀라움을 책임졌다.
워벅스 저택이 있는 뉴욕의 '애니'의 무대 연출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뉴욕의 번화한 거리를 배경으로 한 'N.Y.C' 넘버에서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조명과 무대 뒤편의 LED 화면이 어우러져 1930년대 뉴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송일국은 "정말 꿈같은 한 달이었다. 'Tomorrow(투모로우)' 노래처럼 나에게 희망을 선물해 준 한 달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뒤에서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분들과 멋진 공연을 완성시켜준 관객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뮤지컬 '애니'는 1924년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원작으로 한다. 미국 대공황 시절을 배경으로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의 양녀로 입양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애니'는 11월 15~17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