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담 하루 만에 취임 후 두 번째 친한계 모임긴급 소집에도 현역 의원만 21명 참석해 세 과시당내 결속 다지며 입지 키우지만 '한 방'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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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등 친한계 의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당 장악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한 대표의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관철하려면 당내 입지를 더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취임 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 두 번째로 만났다. 친한계 의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만남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대표가 이에 호응하면서 곧바로 만남이 성사됐다.윤 대통령과의 면담 후 당정 갈등만 부각된 상황에서 친한계와의 만찬 소식이 알려졌다. 또 국정감사 기간 중 갑작스러운 '번개 회동'에도 21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하자 본격적으로 세 과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참석자들은 계파 분류에 선을 그었지만,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 만큼, 사실상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또 만찬 자리에서 당내 화합과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만큼,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가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내 지지 기반 확보를 통해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친한계 만찬에 참석한 김종혁 최고위원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명시적으로 국민에게 그런 부분(김 여사 논란)에 대해 매듭을 짓는 발언이라든가 선언 같은 게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또 다른 만찬 참석자도 불만을 토로하며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의 화살을 대통령실에 돌렸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아젠다 없이 윤 대통령으로부터의 '핍박받는 이미지'만으로는 당내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가 여당 내 야당을 자처한 상황에서 호소력이 있거나 설득력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친한계가 절대다수인 상황이라면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확실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친한계 대부분이 당내 입지가 약한 초·재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여당 내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 지지층 입장에서 친한계 의원들은 한 대표와 함께 당에 발을 들인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사라는 인식이 있다"며 "뉴페이스가 아닌 보수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 합류해 중심을 확실히 잡을 때 입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