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명칭 변경 후 발매하는 첫 음반, 작곡가 '윤이상·슈만' 재조명
  • ▲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과 첼리스트 한재민.ⓒSihoonKim-Universal
    ▲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과 첼리스트 한재민.ⓒSihoonKim-Universal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데카코리아 레이블을 통해 음반 '윤이상·슈만'을 26일 내놓는다.

    5년 만에 선보이는 클래식 신보(新譜)로 슈만 교향곡 4번 1841 오리지널 버전과 '만프레드 서곡',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하는 '윤이상 첼로 협주곡'을 수록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립'으로의 명칭 변경 이후 발매하는 첫 음반이자, 슈만 스페셜리스트인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과의 첫 녹음이기도 하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라일란트는 지난해 현대의 첫 세대 여성 작곡가인 릴리 블랑제(1893~1918)의 곡을 담은 음반을 발매했다.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후 자연스럽게 한국 작곡가를 탐구하며, 윤이상을 통해 슈만과의 음악적 연결성을 발견해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윤이상은 20세기, 슈만은 19세기에 활동했지만 두 사람은 독일에서 이방인으로의 삶과 내면의 분열적 고통을 음악의 주요 주제로 삼았다. 이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몰이해와 편견에 맞서며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윤이상·슈만'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윤이상·슈만'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윤이상 첼로 협주곡의 협연자로 2022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한재민이 낙점됐다. 라일란트는 그에 대해 "놀라울 만큼 탁월하며 자기만의 해석을 지닌 연주자"라고 평했다.

    라일란트는 슈만이 지휘자로 활약한 400년 역사를 가진 뒤셀도르프 심포니에서 마리오 벤자고(1948~)에 이어 두 번째로 임명된 '슈만 게스트'이다. 슈만 교향곡 4번 초판본 해석에 뛰어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로부터 해석을 계승해 슈만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녔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윤이상과 슈만 두 작곡가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예술가로 '낯선 이'로서의 정서를 공유한다. 이들이 음악을 통해 내면적 '화해'를 이룬 과정을 오늘날 우리도 경험하며, 상처와 갈등을 넘어서는 음악의 힘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