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심 후보자, 자료 미제출 70% 달해"與 "자료 제출은 서로 조정할 문제"청문회, 시작 50분 만에 정회
  •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자료 제출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시작 50분 만에 파행했다.

    3일 오전에 열린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고성이 오갔다.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확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요청한 자료 377건 중 70%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은 야당 인사에 대해 사냥개 물듯 사냥하면서, 검찰총장은 왜 자기 스스로 특혜를 주냐"며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는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후보자의 장인이 2022년도에 사망했는데, 2년 뒤인 8월에 현금 20억 원을 신고했다"며 "민주당 의원은 집에서 현금 3억 원이 발견돼 재판 중이고, 조국 대표의 장녀 조민은 장학금 관련 뇌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김혜경 여사는 법인카드 10만4000원 지출로 기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적 야당에 대해서는 샅샅이 수사하면서 본인이 공직 후보자가 되니 의혹에 대한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한 자료 제출을 노력했다"며 "다만 가족의 사생활 관련해선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의원들이 요구한 부분을 포함해 추가로 제출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 간사를 맡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심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후보자가 감사법 제8조에 근거해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게 준용이 되기에 이 준용 규정을 가지고 해석한다면 이건 조정할 문제지 일방적으로 위법을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본인이 아닌 가족에 대한 문제, 자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에 문제가 되거나 그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가족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심 후보자가 자료를) 10건 중 3건만 제출했다"며 "그러면서 무슨 성실한 답변을 하겠다는 인사말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하고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