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韓 회동에 "당정 화합 긍정 신호""정점식 거취 문제 등 각종 현안 풀 열쇠 됐다"尹, 韓 대표에 "당 일은 대표가 잘 하면 된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당정 화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당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 "건강한 당정 관계의 신호탄이자 정권 재창출의 발판이 될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1일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만남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당과 나라를 위해 마음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 잘 되려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서로 마음을 합치려는 노력일 것"이라며 "채상병특검, 경제 문제, 부동산 문제 등 현안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민생 관련 논의들이 많이, 결론이나 방향 등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권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전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가 끝난 뒤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1시간 이상 이뤄졌다. 회동을 주선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만 배석했고, 다른 대통령실 참모진이나 당 관계자도 몰랐을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 혼자 (대통령실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반 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회동 자리에서)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라'는 정도의 얘기를 한 대표가 들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앞으로 두 사람의 소통이 자주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좋은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만남이 한 대표의 새 인선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당 대표가 잘 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갈음했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과거 검사 시절을 회고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방송4법 등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회동을 한 것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당 대표 낙선자,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만찬을 가진 지 6일 만이다.

    당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갈등 봉합은 '먼 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만남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실타래처럼 꼬인 당의 현안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친윤(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미묘한 계파 신경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한 대표의 '새 판 짜기'가 어느 정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당 내 사람들을 두루 아우르고 품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전언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이고 당연한 말"이라며 "개인적으로 정점식 정책위의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용산과 당 사이 긴장감이 누그러지지 않아 국민적 피로도가 덜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만남은 정책위의장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풀 '키'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의장을 교체하든 유임하든 윤 대통령, 한 대표, 정 의장 모두 지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