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추모식 개최"이승만 정신·업적 기릴 기념관 없는 현실 부끄러워""재평가의 흐름 지속·확장에 기념관 건립 필수"
  • ▲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정상윤 기자
    ▲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정상윤 기자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정신을 제대로 기념할 공식적인 기념관조차도 없다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의 흐름이 지속성과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식적인 기념관 건립이 필수적이다."(김황식 전 국무총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하루빨리 뜰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꾸준한 기부 동참이 절실하다."(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우리 국민을 누가 꾀어내 세뇌했길래 이 위대한 건국대통령의 동상 하나, 기념관 하나 세우지 못한단 말인가."(손현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개최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국민들의 기부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추모식은 문무일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이규학 이승만전집발간위원장의 추모기도, 지난달 5일 정동제일교회가 개최한 '한미우남포럼' 영상 시청, 손현보 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의 추모식사,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기념사업회 법률고문)·현승일 전 해공신익희선생기념사업회장의 추모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의 '한미상호방위조약' 담화문 낭독, 이승만 대통령의 헌시를 지은 시인 최영옥의 며느리 김수경 여사의 헌시 낭송, 배재 아펜젤러 중창단의 특별찬송,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의 추모의 노래, 유가족·기념사업회 임원 및 내빈의 헌화와 분향, 현충원 의장대의 조총발사 및 묵념, 이병구 이화장 대표의 유족 인사, 폐회 선언, 현충원 묘소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손현보 수석부회장은 추모식사에서 "우리나라 화폐에도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초상화를 싣고 광화문에도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자. 공과 과에 대한 토론을 국민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자. 공이 있으면 그 공을 기리고, 과가 있으면 그 과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며 "에버랜드에서 키우던 곰 한 마리(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비가 오는 가운데 울면서 환송하던 작은 심장을 가진 이 국민을 누가 꾀어 세뇌했길래 이 위대한 건국대통령의 동상 하나, 기념관 하나 세우지 못한단 말인가.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속이 좁은 사람들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각 나라의 광장마다 수많은 동상을 마주해 보지 않았는가. 국가마다 도시마다 각각 공과는 있지만 그들의 동상을 세워 교육의 장(場)으로 삼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어찌 우리나라는 건국대통령인 이승만의 동상만은 세우지 못한단 말인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선언했으며,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했던 위대한 분이었다. 5000년 역사 가운데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말고는 정녕 존경할 사람이 없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강정애 장관은 추모사에서 "지난 세기 초 우리는 36년간 국권조차 갖지 못했다. 어렵게 되찾은 나라는 6.25 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됐다. 이처럼 6.25 전쟁 직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는 약 7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고, 문화, 산업,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중추국가(GPS)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우리가 이룩한 이 극적인 반전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이며, 그 바탕에는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이승만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선구자로서 외교독립운동을 통해 조국 광복에 지대하게 기여한 위대한 독립운동가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놀라운 해안과 과단성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마련했다"며 "국가보훈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이승만 대통령이 업적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국가유공자로서 예우받으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 김황식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 김황식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김황식 이사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확립한 기틀 위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이자 2차 대전 후 독립한 국가 중 선진국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빛나는 건국의 공적에도 그동안 과만 크게 부각된 채 마땅히 기려야 할 업적이 폄훼돼왔다. 그의 업적과 정신을 제대로 기념할 공식적인 기념관조차도 없다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을 제자리에 모셔야 한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의 흐름이 지속성과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식적인 기념관 건립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기념관 건립에 관심을 갖고 이 일을 시작해 저희 기념재단에서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세계 만방에 우리의 국적을 드높이고, 이승만 대통령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아 그를 존경하는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쳐 기념관 건립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자"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을 제대로 기억하고 그 안에 미래 세대가 그의 업적과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 ▲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정상윤 기자
    박민식 전 장관은 "저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재직 20개월 간 줄곧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실이 거짓으로 왜곡되고,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기 일쑤였지만 이를 바로잡는 의지와 힘은 지난 수십 년 간 너무나 미약했기 때문"이라며 "턱없는 평가절하와 거짓에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많은 상식적인 국민들이 대등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분이 제 노력에 힘을 보태주신) 결과가 바로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이례적인 성공이었다. '이승만 대통령 바로 알기'는 서서히 결실을 거둬가고 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덕이다. 이러한 노력과 협력에 멈춤이 없어야 할 것이다. 기념관 건립 모금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하루빨리 뜰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꾸준한 기부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 ▲ 현승일 전 해공신익희선생기념사업회장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 현승일 전 해공신익희선생기념사업회장이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현승일 전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북진통일의 꿈이 깨지자 유엔군은 전선의 현 위치에서 전투를 중지시킬 휴전을 추진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없이 인명만 희생시킨 채 현 상황 휴전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진통일을 주장했다"며 "한국전쟁의 조기 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아이젠하워는 휴전협정을 성립시키기 위해 이 대통령을 달랬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휴전협정이 성립된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재발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으며, 통일만이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길이고 만약 통일이 없다면 전쟁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다른 장치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그 방법으로 '한미상호군사원조조약'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군사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은 지난 70년 간 남침에 대한 걱정을 덜고 경제건설과 민주화에 집중해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미국도 처음에는 당했다는 짜증으로 분노했겠지만, 미국이 패권국가로서 세계를 경략(經略)하게 된 오늘날에 와서는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를 그들에게 안겨준 한미동맹을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우리가 답답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에게 물어야 한다. 그의 행적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와 손자 이병구 이화장 대표가 헌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와 손자 이병구 이화장 대표가 헌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승만 대통령의 손자인 이병구 이화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한다. 또 세계가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이 마주했던 그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신 불굴의 의지를 본받아야 한다. 우리가 움추러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계속 확산돼서 북한도 자유화가 되고 중국도 자유화 돼야 한다. 저는 손자로서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듣고 싶어 하시는 것을 얘기하겠다. 바로 '북진 명령'이다. '지금 즉시 국군은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신속히 진격하라'"며 "세계적인 반공 지도자 이승만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는가를 우리가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듯 싶다"고 말했다.
  • ▲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가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9기 추모식'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날 추모식에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등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하여,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9대 회장),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차관(11대 회장),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 대행(12대 회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13대 회장) 등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의 역대 회장, 해외 일정으로 불참한 김남수 14대 회장을 대신해 모두 참석한 부회장단(손현보·김유광·조보현·심천보·지춘호·도충현), 인보길-조병욱 상임고문, 오명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  최재형 트러스트포럼 대표(전 국민의힘 의원), 조혜자 여사(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인 故이인수 박사의 부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故 이인수 박사의 조카) 등 다수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의힘 당 대표 TV토론회 일정으로 서면 추모사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