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후 CNN 여론조사…"바이든-트럼프 대결시 트럼프 6%p 승"뉴섬 주지사, 푸티지지 장관, 휘트머 주지사, 해리스 부통령 등은 오차범위 내 '접전'민주 지지 유권자 절반 이상 "후보 교체하면 승리 가능성"…바이든 지지율은 최저치
  •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대일 TV토론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대일 TV토론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대통령 후보교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상당수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우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 이후인 지난달 28~30일(현지시각)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주자들도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였지만, 그 격차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작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대결시 지지율은 43%와 48%,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시 지지율은 각각 43%와 47%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또 다른 '잠룡'으로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대결은 42%대 47%였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등록유권자 1070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0%로 동률의 지지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대결시에는 해리스 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43%로 오차(±3.5%) 내인 1%p 격차를 보였다.

    일각에서 꾸준히 민주당의 대안 후보로 제기돼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으면 오바마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에도 꾸준히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미국인들과 소통하며 변함없는 대중적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그는 정치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노출한 첫 토론 이후 참모들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론이 위기론을 키우고 있을 뿐이라며 위기론을 잠재우는 데에 주력해 왔다.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아들 헌터 바이든 등 가족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CNN을 포함해 속속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후폭풍'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및 진보성향 지지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민주당)은 의원 중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과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는 게 승리 확률이 높다는 답변은 43%에 불과했다. 1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이 경쟁력 높다는 답변이 전체의 53%로 절반을 넘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역시 36%로, 자체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5%로 역대 최고였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또한 34%에 불과했다. 그에게 비호감을 품은 비율은 58%에 달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자의 32%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9%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