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심사서 김재원·김세의·김소연 '줄탈락'"당원 심판 전 경선 배제는 비민주적" 반발
  •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 등 선거관리위원들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 등 선거관리위원들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입후보했다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컷오프'된 것은 부당하다"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냈다.

    지난 27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출마자들의 적격 여부를 살펴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와 이력 등을 통해 부적격 기준 해당 여부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심사했다"며 △당 대표 후보 4명(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최고위원 후보 8명(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청년최고위원 후보 10명(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 전 위원과 김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청년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김소연 변호사도 제외됐다. 당 선관위는 세 사람이 과거 각종 '설화' 등으로 논란을 빚은 것을 문제 삼아 탈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탈락자' 세 명은 각자의 SNS로 선관위가 내린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전 위원과 김 대표는 비대위의 최종 판단을 구하겠다며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 ▲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김 전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언론을 통해 제가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적격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저를 탈락시킨 근거는 국민의힘 당규인 대표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13조 제7호에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제도 도입여부 및 심사방법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은 "그런데 이 규정은 후보자의 숫자가 많아서 선거관리가 어려울 때 후보자를 적정한 범위내로 압축할 때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인지 등의 방법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당선이 확실한 특정 후보자를 지목해 경선에서 배제함으로써 사실상 '정적 죽이기'에 악용될 수 있는 전횡을 하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이런 식이라면 소수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유력한 당권주자를 국민과 당원들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경선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어서 민주적 정당운영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즉시 당헌당규를 정확히 해석해 선관위 결정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당 선관위의 적격심사에서 배제돼 지금 불복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김 전 위원은 "'적격심사'라는 제도도 없고, 또 그것을 통해 유력한 경선 후보를 배제하는 권한이 당 선관위에는 없다"며 "선관위가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출마자들의 피선거권이 있는지 여부를 심사·결정할 권한은 있어도, 아무나 데리고 (자격심사할) 규정도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범죄자들이 국회를 점령하고, 범죄자들의 천국을 만들어 놨는데 왜 국민의힘은 나서지 않느냐'는 요구를 많이 받아, '보수 진영 최강 공격수'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고 출마 배경을 밝힌 김 전 위원은 "선관위가 이런 식으로 '정적 죽이기'에 나서서 상대방을 적격심사라는 이름으로 배제해버리면 선거가 필요 없지 않나"라고 분개했다.
  • ▲ 김세의 가세연 대표. ⓒ서성진 기자
    ▲ 김세의 가세연 대표. ⓒ서성진 기자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저를 음해하려는 악의를 가진 일부 선관위원들에게 컷오프 결정을 받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서슬퍼렇던 문재인 정부 초기에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처리에 맞서 당당히 삭발투쟁을 했다"고 밝힌 김 대표는 "범죄자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상황에 분노해서 당당히 싸웠다. 오로지 대한민국 우파 국민들을 위해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싸웠다.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 전체의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MBC노동조합(3노조)을 직접 설립해 무려 4년 6개월이나 위원장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의 발목 잡기에만 열중하던 이준석을 끌어내린 것도 바로 저"라며 "일부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인기 없는 전당대회'라는 지적도 나와, 당당히 국민의힘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저의 진정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컷오프 모욕'을 안겨준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한 김 대표는 "특히 '국민의 눈높이'라는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저를 특정 몇명이 결정해 컷오프하는 상황이 너무나 모욕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우파 유튜버와 우파 시민사회단체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느냐"며 "저희들은 다들 몸사리고 좌파 권력에 눈치보던 시절,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싸웠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파 유튜버와 우파 시민사회단체는 두려움 없이, 고소고발 걱정 없이 당당히 싸워왔다"며 "그런 모습들이 국민의힘 일부 선관위원들이 보기에 소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이냐"고 반문한 김 대표는 "저희는 천박한 적이 없었다. 저희는 전투력 있게 좌파 권력에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으로 활동까지 했던 제가 천박했느냐"며 "황교안 대표께서 저의 후원회장을 해주시기로 말씀까지 해주신 상황에 더더욱 황교안 대표님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저는 당당히 국민의힘 당원들과 국민의 판단에 따라 컷오프 여부를 판단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 김소연 변호사. ⓒ김경태 기자
    ▲ 김소연 변호사. ⓒ김경태 기자
    청년최고위원 후보 자격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김 변호사도 선관위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박정희 대통령님 동상 건립 관련 '안동 MBC'에 토론회를 하러 왔는데, 오전에 전당대회 후보자 자격심사에서 저를 컷오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달님 영창' 막말 논란 등을 사유로 저를 컷오프 시켰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존경하는 몇 분의 의원님들과 정치인들의 요청과 권유로, 생각지도 못한 최고위원 선거 준비를 짧은 시간 동안 하면서, 우리 국민들과 당원분들께 큰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굳건히 하는 일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 했으나, 당내 아직도 '이준석의 망령'이 가득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씁쓸해 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선관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정 메인 언론의 간택은 못 받았지만, 출마선언만으로도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보내주시는 압도적 응원과 지지, 저에 대한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제게는 큰 용기와 힘이 됐다"며 "훌륭하신 후보자님들의 멋진 레이스, 책임당원이자 대의원으로서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