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련 지지세 우원식, 친명 추미애 밀어내英 유학 김경수, 盧 추도식 맞춰 일시 귀국"기다림의 시간, 공감대만 형성해도 성과"불편한 친명…"개혁 막는 기득권 세력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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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의 수락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권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명심계'(이재명 대표 의중에 반하는 세력)가 꿈틀대고 있다.반명심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친명(친이재명)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가 된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일시 귀국하면서 민주당 내 세력간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20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내에서 586 운동권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이번 국회의장 경선을 통해 나타났다"며 "추 전 장관 개인에 대한 비호감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89표를 모으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결국 우 의원을 미는 운동권 세력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앞서 우 의원은 지난 16일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단일후보인 추 전 장관을 상대로 신승하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은 총투표 인원(169명)의 과반인 89표를, 추 전 장관은 80표를 얻는 데 그쳤다.우 의원의 당선 배경에는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민평련은 김근태(GT) 전 민주당 상임고문 주도로 만들어진 민주당 내 계파다. 서울 수도권 지역 대학 운동권 고위 간부를 지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원외로 눈을 넓히면 친문 대표 주자인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도 민평련계로 꼽힌다. -
- ▲ 영국에서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5주기를 앞두고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가 전날 일시 귀국했다.그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우 의원과 임 전 실장 등 친문 인사들은 김 전 지사와 별도의 만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김 전 지사는 현재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그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12월 김 전 지사를 특별사면했지만 복권은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비명계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당장 세력이 결집되리라고 보지 않지만, 서로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며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당의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대를 이루기만 해도 성과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친명계는 이런 상황 자체가 불편하기만 하다. 특히 총선 후 긴장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우 의원의 당선으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친명계의 한 당선자는 통화에서 "여전히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세력의 당 내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당선시켜 준 당원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기득권 세력이 당 내에 여전히 존재하기에 대내외적으로 더욱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