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진열 재정비, 민생 안정 최우선 삼겠다"수도권·충청·강원 배치로 영남당 우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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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6차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당 위기 수습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총선 후 32일 만이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31일 만이다.국민의힘은 이날 당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상정해 의결을 완료했다.상임전국위원 61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43명(투표율 70.49%)이 투표에 참여해 39명이 찬성(찬성률 90.70%)했다.국민의힘은 황우여 비대위를 '일하는 비대위'로 규정하고 "당 진열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당이 더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새로 꾸려진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황우여 비대위 규모는 한동훈 비대위보다 4명 적은 7명으로 구성됐다. 황 위원장과 당연직인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비대위원은 총 4명이다.전주혜 의원을 제외한 세 명은 모두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과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 비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추 원내대표와 정 의장 외에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출신이다. 추 원내대표 선출 후 '도로영남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지도부에 비영남권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영남권 쏠림 우려를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수석대변인에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내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다만 황 위원장과 김용태 당선인을 제외하면 비대위원 절반 가까이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돼 친윤 색채가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추 원내대표와 정 의장, 유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로 주요 당직을 돌아가며 맡아온 친윤 주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국민의힘은 이 같은 여론을 인식한 듯 지역 안배와 일하는 비대위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한편 이날 첫 발을 뗀 황우여 비대위는 전당대회 시기와 전당대회 룰 개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맡게 됐다.당 안팎에선 '6월 말, 7월 초' 전당대회 실시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황 위원장이 한 달 늦은 '7월 말, 8월 초' 전당대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일정 조율부터 난항이 예상된다.여기에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 당선인과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 비율을 줄이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0~5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친윤계와 영남권에선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대 일정에 대해 "가장 빨리 하는 게 맞다"며 "7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전대 룰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 의원들의 생각 등을 종합하겠다"며 "의견을 다 들어보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