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등 부상이나 타살 흔적 없어'극단적 선택' 의심할 만한 증거 無약물 및 독물 검출 여부는 2주 후에
  •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보람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보람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박보람(30)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사인(死因)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지난 15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외력이나 외압 등 타살 혐의점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고, 명확한 사인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전달한 국과수는 현재 혈액·조직 검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 중이다. 최종 부검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지인 집에서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과 소주 1병가량을 나눠 마신 박보람은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이에 오후 9시 55분께 지인들이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박보람이 화장실 안쪽 화장대 앞에 엎드린 상태로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이 발견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가 박보람을 한양대 구리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 17분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박보람이 숨진 후 사망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온라인에 퍼지자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14일 소속사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고(故)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속사 측은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려왔고,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이를 접한 당사 및 유족들, 주변 지인들 또한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한 소속사 측은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빼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은 박보람은 2014년 '예뻐졌다'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예쁜사람' '연예할래' '넌 왜?' '애쓰지 마요'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 온 박보람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2월 '슈퍼스타 K2' 출신 허각과 함께 부른 '좋겠다'를 발표했고, 지난 3일에는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발매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지상 2층)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고인의 친형제들(박OO·박XX·김OO)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 장지는 동산공원으로 확정됐다.
  • ▲ 박보람의 생전 활동 모습. ⓒ박보람 인스타그램
    ▲ 박보람의 생전 활동 모습. ⓒ박보람 인스타그램